해태가 「안방」 불안으로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7월17일부터 부동의 선두로 군림해오던 해태는 최근 포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한 수비공백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전망이 불투명하다.
시즌내내 안방살림을 맡아오던 주전포수 최해식이 부상으로 빠진데 이어 최해식의 대타를 맡았던 권오성마저 11일 잠실 LG전에서 4회 상대투수 김용수가 던진 공에 맞아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1차진단결과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2개월 전 한차례 다쳤던 부위인데다 타박정도가 심해 출전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
대신 마스크를 쓴 김지영은 실전경험이 부족해 중책을 맡기기는 무리. 입단초 기대를 모았던 신인 조남기도 현재 결막염으로 출장이 불가능하다.
해태는 이에 따라 2군에 내려가 있던 정회열을 12일 1군에 편입시켰으나 고질적인 부상과 타격부진으로 최해식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것이 구단의 고민.
타격과 수비부담외에 투수리드까지 해야 하는 포지션의 특성상 포수가 약하면 팀 전체가 흔들리게 마련. 최근 해태의 불안정한 모습은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신할 수 없다. 2위 LG와 2게임, 3위 삼성과의 승차가 2.5게임밖에 되지않는데다 LG와 삼성이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빙의 우위가 언제 뒤집힐지 알 수 없는 형편.
정규레이스 1위,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을 노리는 해태. 그 열쇠는 바로 안방의 안정 여부에 달려있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