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불황그늘 음식점들, 아이디어 만발

  • 입력 1997년 9월 10일 07시 58분


불황의 그림자가 길어지자 음식점들이 생존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불경기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음식점들은 △이색 홍보 △값 내리기 △음식량 늘리기 △서비스 개선 등 갖가지 자구책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아데네경양식집은 이달부터 가로 5m 세로 2.5m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KAL기 사고, 기아부도사태. 장사도 사업도 안되고, 의욕도 없고…. 그래도 이 와중에 희망과 꿈을 안겨주는 우리 대한의 젊은이 박찬호+선동렬. 가뭄속의 단비처럼 시대의 영웅은 바로 두 젊은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이름이 같은 사람에게 무료 시식의 기회를 드린다」는 장문의 현수막은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부근 숲속에 있어 매출액의 80%를 기아직원들이 팔아줬던 산촌농원은 지난달말 「기아자동차 임시번호를 단 차량은 3만원 상당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장기적으로 기아자동차가 살아야 이 업소도 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기아그룹을 돕기 위해 기아차를 새로 산 사람에게 닭요리 오리탕 등을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 수원시 장안구청앞 산막골은 최근 1만2천원 받던 쇠고기등심을 1만원으로, 생삼겹살은 7천원에서 5천원으로 내렸다. 점심에는 반찬 15가지를 내놓고 누룽지까지 주는 1인분 5천원의 가마솥밥한정식을 개발하는 등 가격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아 직장인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 업소 관계자는 『매상의 반이 이익으로 남던 시절은 그야말로 「아, 옛날이여」다』라며 『값과 양에 신경을 쓰고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선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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