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윤현주/지하철 장애인用리프트 이용 불편

  • 입력 1997년 9월 9일 07시 57분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가끔씩 계단 한쪽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 리프트를 눈여겨 보게 된다. 장애인들의 불편을 덜어주자고 설치된 시설이지만 실제로 사용하자면 여간 힘든게 아닌듯 보인다. 며칠전 한 지하철 역사에서 본 일이다. 한 장애인이 직원의 도움을 청하려는듯 리프트의 벨을 누르기에 잠시 지켜보았다. 하지만 벨이 제대로 기능을 못했는지 혼자서 휠체어판을 내리고 올리는 등 진땀을 빼는게 아닌가.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탄 리프트가 계단을 내려가면서 굉장한 소리를 냈다. 마치 차임벨 비슷한 소리가 주위를 가득메우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 장애인에게 향했다. 모두들 신기한듯 웃어대며 쳐다보는 시선이 따가웠든지 고개를 숙인채 내려가는 그 장애인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장애인을 위해 많은 시설개선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세심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들에게는 다니기 힘든 계단이나 타기 어려운 버스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더욱 힘든게 아닐까.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부터 고쳐지지 않는 한 장애인은 언제까지나 장애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윤현주(서울 강동구 명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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