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김현욱 개인타이틀 밀어주기 『잡음』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올해도 개인 타이틀 조작에 따른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김현욱. 중간계투로는 사상 처음 다승왕을 향해 진군중인 그는 1일 현재 14승2패2세이브 방어율 1.98로 다승 승률 선두와 방어율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철순(82년)과 선동렬(89∼91년)에 이어 세번째 투수 3관왕도 기대해봄직한 성적. 문제는 그의 승수중 일부가 「통계야구의 대명사」 김성근감독의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 그는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선 5대0으로 앞선 가운데 선발 오상민을 5회에 강판시키고 마운드에 올라 손쉽게 14승째를 줏었다. 6월28일 전주 OB전 연속경기 1차전에서도 3대1의 우세를 등에 업고 3회에 등판, 승수를 챙겼었다. 김성근감독은 태평양 시절인 지난 89년 박정현을 신인왕으로 만들기 위해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최창호를 「4.2이닝 징크스」로 희생시켰던 주인공. 최창호는 10대0으로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승리요건인 5이닝에 불과 한 타자를 남겨놓고 박정현에게 마운드를 물려줘야 했다. 역대 타이틀 조작의 원조이자 백미는 지난 84년 타자 최초의 3관왕에 오른 삼성 이만수의 타격왕 등극. 당시 삼성 김영덕감독은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2연전에서 이만수를 내보내지 않는 대신 0.001차의 2위였던 롯데 홍문종을 9연타석 고의 볼넷으로 거르는 추태를 연출했다. 그는 92년 빙그레 감독시절에도 송진우에게 사상 최초의 다승 구원왕을 만들어주기 위해 선발투수의 승리를 뺏어 그에게 넘겨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한편 88년 타격왕에 오른 MBC 김상훈은 잦은 번트안타로 타율 조작의 혐의를 쓰기도 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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