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타격왕 쟁탈전 치열…자고나면『새 얼굴』

  • 입력 1997년 9월 1일 20시 50분


시즌막판 프로야구 관중들은 즐겁다. 하룻밤 자고나면 뒤바뀌는 타격순위. 프로출범 이후 16년만에 가장 뜨겁다. 이종범(해태) 양준혁(삼성) 김기태(쌍방울)의 삼파전에 「장외 타격왕」 박재홍(현대)까지 「네마리 용」이 펼치는 불꽃튀는 리딩히터 싸움. 1일 현재 순위는 이종범(0.347), 양준혁(0.346), 김기태(0.345)순이다. 불과 0.001차. 여기에 규정타석에서 4개가 모자란 박재홍(0.355)이 주중이나 늦어도 주말에는 순위싸움에 합류한다. 지난 5월31일 이후 줄곧 타격선두에 나선 양준혁의 「91일 천하」가무너진 것은 지난달 30일. 26연속경기 안타행진을 한 김기태가 0.349를 기록하며 양준혁(0.347)을 0.002차로 제치고 처음 타격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김기태의 영광은 단 하루만에 끝이 났다. 3할4푼대에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던 이종범이 야금야금 타율을 올리더니 다음날인 31일 또 한번의 「역성혁명」에 성공했다. 1일 현재 타격 7개부문의 판도는 이종범이 타격 홈런(27) 도루(57)의 3개부문 선두. 양준혁은 장타율(0.643) 출루율(0.468) 2관왕. 안타(148)와 타점(92)은 「새끼사자」 이승엽(삼성)의 몫이다. 반면 김기태는 골고루 상위랭커에 올라있지만 선두에 나선 부문은 없다. 그러나 이 구도도 박재홍이 규정타석에 진입하는 순간 여지없이 깨진다. 가장 피해를 보는 선수는 양준혁. 박재홍은 타율은 물론 장타율(0.689)에서 단독 선두, 출루율(0.465)과 홈런(26)에서도 2위로 올라선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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