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준공되는 서울 강남구 논현2동사무소.
「동사무소」 대신 「논현문화복지회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성냥갑을 세운 듯한 천편일률적인 네모꼴 건물이 아니라 조형미가 첨단형태인 것부터 여느 동사무소와는 다르다.
준비를 거쳐 9월10일 개관하는 이 건물은 지상7층 지하2층 규모로 민원서비스를 담당하는 1층의 동사무소와 함께 △어린이집 △체육교실 △도서관 △여성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주민등록등초본 등 각종 서류나 떼어주던 동사무소는 이제 옛말.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와 문화 복지의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2동사무소. 민원실 절반가량의 공간 바닥에 데코타일이 깔리고 유리탁자 10여개와 소파 및 음료 자동판매기가 놓여 있다. 커피숍 같은 분위기의 이 「민원인 사랑방」에서는 친구를 기다리거나 책을 읽고 있는 주부들이 자주 눈에 띈다.
서울 양천구는 20개 전 동사무소에 「주민 문화복지센터」를 개설, 동별로 강좌와 취미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주민들을 위한 「독서방」도 열고 있다.
동작구도 지난 1월부터 20개 동사무소의 동장실을 아예 없애고 그 자리에 컴퓨터 어학실습기 등을 갖춘 「지역문화센터」를 만들었다.
사용이 뜸한 동사무소 회의실과 옥상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강동구 천호3동사무소는 지난달 4층 회의실을 폐백실 신부대기실을 갖춘 결혼전용 예식장으로 개조했다. 무료에다 시설도 좋아 인기가 있다.
『행정서비스는 상품』이라며 민선구청장들이 이처럼 주민을 섬기는 선의의 경쟁을 벌일수록 시민들은 즐겁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