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 비서실에서 요즘 「쉬쉬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의장실 비서관 중 한사람인 S전 비서관의 구속사건. S비서관은 지난 22일 서울지검 특수부에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S비서관은 모 여당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94년 한 업자로부터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수사기관에 부탁해 선처를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의장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다. 김의장은 올해초 검찰이 S비서관을 내사 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S비서관은 사표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김의장의 「측근」으로 신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쉬」하는 일은 또 있다.의장경호를 담당하던 P경사가 최근 국회경비대로 전출된 일. 총리실에서 총리경호를 맡다 의장실로 옮긴 P경사는 국회본청 현관 앞에서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승용차 문을 열어주는 장면이 목격돼 김의장의 「진노」를 샀고 결국 국회경비대로 쫓겨났다는 것이 의장실 주변의 얘기다.
P경사는 이대표의 총리시절 이대표를 경호했고 마침 이대표 승용차가 도착하기에 예의상 문을 열어 줬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具本泰(구본태)의장비서실장은 『원래 경비대에서 의장경호로 파견나와 있었을 뿐』이라며 『오히려 좋은 자리로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P경사가 인사조치에 반발, 이대표 비서실장인 河舜鳳(하순봉)의원에게 호소하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해 저간의 사정을 짐작케 했다.
입법부 수장(首長)인 국회의장실에서 생긴 일이라고 하기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사건」들인 것 같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