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 20경기 연속안타행진…신기록「-3」

  • 입력 1997년 8월 26일 19시 49분


「미스터 쌍방울」 김기태(28)가 연속경기 안타 기록 경신에 두 경기차로 다가섰다. 종전 기록은 이정훈(당시 빙그레·87년)과 이종범(해태·94∼95년)의 22경기. 김기태는 26일부터 전주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타이에 이은 신기록 작성을 선언한 상태. 기록을 눈앞에 둔 김기태는 정교한 타격을 위해 풀스윙보다 맞히는 배팅을 택했고 공을 끝까지 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올해 자신보다 먼저 기록에 도전했던 강석천(한화)과 최태원(쌍방울)이 20,18경기에서 주저앉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더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김기태의 안타 행진은 마치 신들린 듯하다. 20경기에서 0.458(72타수 33안타 18타점 7홈런)의 고감도 방망이를 앞세워 6푼4리 차이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타격 선두 양준혁을 이제는 3리 차로 따라 붙어 역전까지 노리게 됐다. 김기태는 25일 현재 타격(0.354) 장타율(0.633) 출루율(0.451)에서 2위에 올라 있고 타점(66개)과 최다안타(1백13개)에서는 각각 3,6위를 기록,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기태의 기록 행진과 돌격대의 「여름 사냥」은 그 궤를 함께 했다. 쌍방울은 20경기에서 13승7패(승률 0.650)를 거두며 5위에서 삼성과 3위를 다투는 자리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김기태는 팀에서 눈에 보이는 성적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주장을 맡아 「살아있는 30대」 노장들과 후배들의 조화를 꾀하며 쌍방울의 「여름 돌풍」을 일궈내고 있는 것.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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