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명숙/과학고교 비교내신 폐지 존폐위기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8분


새 입시제도 아래서 특수목적 고등학교의 비교내신평가제 폐지를 둘러싼 논쟁과 관련,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과학고의 특수성을 알리고 싶다. 과학고는 우리나라 과학 선진화를 책임질 과학영재들을 키우기 위해 정책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신입생은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0.5%내지 1%이내인 학생이 선발된다. 교육과정은 일반계 고교와는 달리 1학년 때부터 자연계열 과목을 심화, 속진토록 구성돼 있으며 총 이수 단위도 일반고교와는 다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2년동안에 전고교 교과과정을 끝내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러나 학년당 전국 1천4백여명 정원중 34%정도밖에 KAIST에 진학할 수 없어 나머지는 일반대학으로 진학해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비교내신제의 폐지로 인한 우수학생들간의 소모적인 석차 경쟁이다. 예전의 제도아래서는 나머지 1년을 쓸데없이 입시 공부에 허비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나마 비교내신제까지 폐지된 지금 과학 영재들은 과학고에 입학하는 순간 바라는 대학으로의 진학은 불가능해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미 설립된 영재 교육의 장인 과학고를 존폐위기로 몰고 가는 교육정책이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다. 전명숙(부산 연제구 연산8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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