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인왕 안개속…『LG만 보이네』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이병규
신인왕 판도가 여전히 안개속을 헤메고 있다. LG의 유니폼은 확실시되고 있지만 등번호는 아직도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한국판 이치로」이병규가 「중고신인」신국환에 비해 근소하게나마 앞서 있다. 지난 18일 현재 이병규는 신국환에 비해 타율(0.296.12위)에서 0.001, 타점(50.7위)에서 2개를 앞서고 있다. 또 최다 안타에선(109개·3위) 14개, 도루(15)에선 7개나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신국환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땜질용 내야수」에서 입단 3년만에 주전으로 발돋움한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눈부시다. 그는 또 홈런(7개)에선 이병규보다 2개가 많다. 「7억신인」임선동도 무시못할 존재다. 지난 17일 전주 쌍방울전 선발승으로 시즌 7승째(6패)를 장식한 그는 방어율을 2.90(6위)으로 끌어내렸다. 그가 앞으로 10승고지에 오른다면 역전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경필(OB)도 4세이브를 곁들인 6승6패를 거두면서 뒤늦게 신인왕 레이스에 얼굴을 내밀었다. 한편 97신인왕 경쟁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각되지 않아 「도토리 키재기」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30클럽」을 연 박재홍(현대)같은 걸출한 신인왕은 고사하고라도 역대 최악의 신인왕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프로야구 역대 14명의 신인왕중 투수부문 최저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 88년 이용철(MBC). 그는 승리보다는 패배가 많은 7승11패 방어율 2.74의 성적으로도 별다른 저항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신인왕의 최저 타율은 지난 95년 이동수(삼성)의 0.288. 그러나 이동수는 타율은 낮아도 홈런 22개에 81타점을 쳐내 슬러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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