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괌 KAL기 추락사고 현장에 무엇하러 간 것일까. 신문에 난 사진과 TV 뉴스의 한 장면을 보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처참하게 산산조각이 나 있는 KAL기 잔해 앞에서 여러명의 국회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것이 TV화면에 생생하게 잡혔다.
사고현장에서 사고수습 및 원인규명에 애쓰고 있는 관계자들을 배경으로 하여 국회의원들은 기념촬영이나 하고 있었으니 한심하다.
이들은 「당 KAL기 추락사고 진상조사단」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진상조사는커녕 국회의원들은 사진 몇장 찍고 돌아와 업적(?) 홍보에 급급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희생자 유가족들과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을 무슨 낯으로 대할 수 있을까. 부끄러운줄 알아야 하겠다.
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국가적으로 위기에 빠져있을 때 그것을 조속히 해결해 국민생활에 안정을 꾀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수단으로만 악용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비단 사고현장에 간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전체 국회의원들이 이런 지각없는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경건한 자세와 사려깊은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
김홍경(대전 동구 대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