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은희/문화재 도굴 감시인력 확충 시급

  • 입력 1997년 8월 12일 08시 16분


며칠전 진덕여왕릉이 도굴범에 의해 훼손, 그동안 우리 문화재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왕릉을 포함한 12개 문화유적이 있는 현곡면 일대를 공무원 한사람이 관리했다는 것은 거의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더욱 경주지역 36기 왕릉중 11기는 이미 한 두차례 도굴피해를 보았고 특히 사적 30호인 흥덕왕릉은 무려 네차례나 도굴됐다니 우리 문화정책이 과연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되는 대로 방치하다 도굴범의 뒷북이나 치는 우리의 문화재관리 정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스럽다. 제대로 지키지 못할 바에는 도굴범의 손이 닿기 전에 한시바삐 발굴,보존하는 것도 옳을 듯 싶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나가다가는 반듯한 문화재 한점 남기지 못할지 모른다. 이미 10만점 이상의 실향문화재가 해외를 떠돌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의 문화재 유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할것이다. 문화재 감시인력의 확충이 매우 시급하다. 정부도 이제 재정적 지원과 실천적 의지 없이는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전문 도굴범들이 초범에 관대한 법의 맹점을 악용하고 있는 만큼 문화재 보호법도 현실성있게 손질해야 하겠다. 본보기로 민족문화를 모독,훼손하는 행위는 중죄로 다뤄 엄한 벌을 내렸으면 한다. 이은희(대구 수성구 수성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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