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함께 누릴 복지공간을 갖자는 것인데 반대만 일삼는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대전지역 1천2백여 시각장애인들은 요즘 울분에 차 있다.
예산까지 모두 확보, 착공을 눈앞에 둔 「산성종합복지관」 건립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99년 문을 열 복지관은 중구 산성동 한밭가든 아파트 인근 5백62평 부지에 연건평 5백50평(지하 1층 지상 2층)규모로 점자도서관 수영장 헬스장 경로당 탁아방 등이 들어설 예정.
특히 이 시설은 장애인 전용시설(44%)을 제외하고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지공간으로 주민들도 그동안 환영의사를 내비쳐왔다.
그러나 시가 지난 5월 공사에 들어가려 하자 일부 주민들은 『복지관 때문에 장애인들이 대거 이주해올 경우 집값이 떨어진다』며 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주변 부동산소유자 등 5,6명이 반대를 주도한다고 보고 설득작업을 폈으나 결국 실패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鄭根昌(정근창·48)씨 등 주민들이 나서 『반대민원은 결코 전체의 의사가 아니다』며 유치 서명작업에 나섰다는 점이다.
한국맹인복지연합대전지부 金延煥(김연환·48)지부장은 『현재 주민 5백여명이 유치서명에 참여했다』며 『이런 의인들이 있는 한 장애인들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