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투고를 읽고]이정룡/테헤란路 지명바꾸자件

  • 입력 1997년 8월 9일 07시 48분


7월 31일자 독자의 편지란에 게재된 박동운교수의 「테헤란로 이름 바꾸자」는 견해에 대해 주한 이란대사관 관계자로서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는 77년 6월 당시 테헤란시장이 방한했을 때 두 도시의 시장사이에 「서울―테헤란간 가로명 교환」 합의에 따라 공식 명명됐다. 즉 서울에는 테헤란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지정돼 각각 두 도시의 명소가 됐다. 한―이란간 수교의 역사는 37년이 넘으며 양국간 수많은 인적 물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테헤란로와 서울로는 이제 양국간 선린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문화와 현대 이슬람문명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중동의 보고로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황폐한 사막과 과격한 이슬람운동의 본거지가 아니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주요정책 결정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다.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이란의 비중 또한 크다. 작년 한―이란간 교역규모는 총 25억8천만달러로 한국의 주요 교역상대국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란정부 고위관료들은 거의 모두 테헤란로를 둘러볼 정도로 테헤란로가 이란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거리명칭은 그대로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정룡(주한 이란대사관 공보담당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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