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근대화를 이끈 鄧小平(등소평)은 92년 중국 남부지방을 여행하며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개혁개방의 지속을 강조한 것으로 공식활동을 마감했다. 89년 천안문 유혈사태의 후유증이 어느 정도 치유된 후였다. 94년 설에 상해(上海)에서 잠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월 93세로 사망할 때까지 거의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장수(長壽)한 셈이다
▼등소평이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오랫동안 복용했다는 것이 동충하초(冬蟲夏草)라는 버섯이다. 자낭균류(類) 맥각균목(目) 동충하초과(科)에 속한다. 대부분 곤충에 기생하는데 숙주가 되는 매미 번데기 거품벌레 등을 죽이고 그 시체에 자실체(子實體)를 낸다. 겨울에는 벌레이던 것이 여름이 되면 버섯으로 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초동충이라고도 한다
▼동충하초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한방약재로 쓰였다. 지방 조단백 핵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강장 진정 진해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병을 앓고 난 후의 허약증 발기부전, 폐결핵의 토혈, 노인성 만성해소, 자한(自汗) 빈혈증 등의 치료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약리효과 실험결과 항암 및 면역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는 연구소의 발표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입금지품목인데다 국내산 야생 동충하초를 구하기가 어려워 여간 비싼 게 아니다. 이러한 동충하초를 누에를 이용해서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우리나라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했다. 내년에는 누에농가에 기술을 보급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다고 한다. 앞으로 동충하초를 건강보조식품이나 술 음료 등 다양한 기호식품으로도 개발해 값싸게 보급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