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여섯개 대륙중 한개를 소유한 나라 호주. 지금 북쪽의 적도근방 노던테리터리는 폭염에 시달리는데 동남방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주는 추운 겨울이다. 동시에 여름과 겨울이 공존할 만큼 광대한 대륙이다. 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코지어스코산(해발 2,228m). 요즘 그곳에서는 스키가 한창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 걸쳐 있는 이 설산의 스키장은 열개 정도.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잘 개발된 곳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진더번 근방의 페리셔블루와 스렛보다. 이 두 스키장으로 한여름 스키여행을 떠나보자.》
해발 1천2백m 고원의 작은 도시 쿠마. 고원의 완만한 구릉은 바위와 검트리(유칼리나무) 일색이고 그 틈틈이 조성된 초원에서는 양떼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시드니를 떠난 15인승 쌍발프로펠러기가 시골역처럼 한산한 쿠마비행장에 착륙한 것은 이륙후 정확히 45분만. 승객들은 대부분 휴가차 내려온 호주 스키어들. 말레이시아 부부와 기자만이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여기서 설산지역까지는 자동차로 40분. 「호주 알프스」라고 부르는 「스노위 마운틴스」의 남사면 쪽이다. 호주 최고봉 코지어스코산을 중심으로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 등 2개주에 걸친 코지어스코국립공원의 중심부다.
미니버스로 「스노위리버 컨트리」의 고원지대를 달렸다. 차에 치여 죽은 웜뱃(돼지처럼 생긴 야생동물) 이뮤(타조처럼 생긴 날지 못하는 새) 등 호주토종 야생동물들이 여러차례 목격됐다.스노위리버를 건너 고개를 넘으면 설산이 한층 가까워진다. 페리셔산과 블루카우 산이다. 삼거리에서 페리셔블루와 스렛보스키장 가는 길이 갈린다. 동쪽의 페리셔블루는 스키튜브(산악지하철)로, 서쪽의 스렛보는 도로로 연결된다.
모두가 15분거리. 산 7개에 걸친 스키장 4개를 한데 모은 적도 아래 남반구 최대규모 스키장 페리셔블루. 해발 1천6백80m의 스키장 베이스까지 운행하는 스키튜브는 이곳의 명물이다. 스렛보는 페리셔블루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호주 유일의 월드컵스키대회 개최지가 말해주듯 스키런이 다이내믹한 곳이다. 최고봉 크래큰백산(해발 2,037m) 정상은 호주서 리프트로 오르는 최고지대. 여기서 베이스까지 다운힐하는 5.7㎞코스도 호주 최장이다.
호주 스키장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작은 알프스」다. 울창한 숲과 수많은 바위, 습곡지형에 맞춰 설계한 다양한 슬로프는 며칠씩 스키를 타도 따분하지 않다.
특히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스노검트리(유칼리나무의 일종)와 화강암 바위가 흰 눈, 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빚어 내는 풍광은 호주 스키장만의 매력이다.
<현지취재=조성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