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석주,컨디션 회복…대표팀 『천군만마』희색

  • 입력 1997년 8월 4일 22시 26분


한국축구대표팀의 「전문 키커」 하석주(29·대우)의 「왼발」이 되살아나고 있다.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수술 일보 직전까지 갔던 하석주가 약물 치료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공포의 왼발슛」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 그는 지난 2일 천안 오룡경기장에서 벌어진 축구대표팀과 중앙대의 연습경기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려 「역시 하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그는 중앙대 문전 아크 오른쪽에서 절묘한 왼발 스핀킥으로 상대 수비수들이 구축한 장벽을 피해 왼쪽 골문에 정확하게 꽂아 넣은 것. 『수술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납니다. 최종예선에서 충분히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하석주는 대표팀 탈락의 위기를 맞았었다. 지난달 12일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97프로축구리그에서 왼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진단 결과 인대가 늘어나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 대표팀 합숙훈련에 불참 통고를 한 그는 대표팀 차범근 감독의 권유로 일본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가 발목 치료를 받았던 일본 쓰쿠바대에서 지난달말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약물 및 주사 치료로 완쾌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차범근감독은 『가장 정확한 왼발슛과 돌파력, 패싱력을 고루 갖춘 하석주가 정상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목표가 더욱 밝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왼쪽 사이드어태커로 활약해온 하석주는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 태국전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국가대표로 통산 69경기에 출전, 20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석주는 『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볼리비아와의 경기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좋은 득점기회에서 실축을 하는 바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동안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며 『내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 반드시 올라 당시의 한을 깨끗이 씻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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