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바다를 캔버스에 담아 전시회 여는 강종열씨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전남 여천군 돌산읍 평사리. 화가 강종열씨(46)의 작업실이 있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다. 그는 이곳에서 하루종일 바다를 보며 작품을 그린다. 그래선지 작품엔 항상 바다냄새가 물씬 배어난다. 『모든 것을 다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포용력이 바다의 매력입니다. 형태가 없는데다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 그가 이「바다」를 서울로 가져온다.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자유 평화 사랑―강종열 14회 개인전」. 지난 92년 금호미술관 전시 후 5년만의 전시회다. 그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자유 평화 사랑을 바다를 통해 표현하고 싶어 전시회의 제목도 그처럼 붙였다고 말했다. 전시작품은 10호에서 6백호까지 1백30여점. 그는 어렸을때부터 바닷가에 살면서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고 익혀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작품의 경향도 점점 변한다. 『30대에는 바다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고기잡는 어부, 어촌 담배가게 주인, 그물일하는 사람…. 그들의 질박한 삶의 현장을 표현주의적인 기법으로 그렸지요.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바다 그자체에 더 집중하게 됐어요. 바닷속과 바다의 물결 기 색채 선…』 수포 해초 갖가지 물고기들의 행렬 등 잠수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바닷속의 비경이 많이 등장한다. 평론가들은 바닷물의 흐름에 그저 몸을 맡기는 듯한 자유롭고도 열려있는 그의 작품에는 휴머니즘의 입김이 짙게 어려있다고 말한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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