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뮤지컬 「러브 앤 러브」 주연 유준상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난 지금 사랑에 빠져있어(관객들, 부푼 기대와 궁금증). 그런데 내 마누라가 이혼을 안해주는 거야!(일동 폭소)』 뮤지컬 「러브 앤 러브(Love & Luv)」에서 유준상씨(27)의 천연덕스러운 대사다. 제 이름 그대로 준상 역으로 등장하는 그는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 헤매는, 그래서 순간적 사랑에 빠졌다가도 또다른 사랑에 흔들리는 인물. 혜린(서혜린 분)이라는 예쁜 아내를 두었으면서도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에게 「내겐 너무 이쁜 당신」을 외치는가 하면 이혼하기 위해 친구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고, 또 재혼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옛아내를 찾아 나서는 종잡을 수 없는 친구다. 『우리 시대 사랑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요?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사랑의 거룩함이 아닌, 가볍게 스쳐가는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벼운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의 연기관은 진지하다. 문제아로 꼽히던 대원외국어고 시절 고3때 담임교사가 지금은 극작가로 이름난 이만희씨였다. 수업 땡땡이친다고 야구방망이로 열다섯대를 때리더니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밖에 없다』며 연극영화과로 진학할 것을 권했고 그는 배우가 됐다. 95년 SBS 공채 5기 출신, 96년 연극 「여자의 적들」로 무대 데뷔. 좋은 뮤지컬배우가 되기 위해 대학시절(동국대 연극영화과) 음악과 무용을 착실히 익혔고 지금은 밤마다 인터넷 뮤지컬사이트를 헤엄치며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꾼다. 『이 작품을 여덟번 본 여대생도 있답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윤복희아줌마의 「피터팬」을 보고 가슴 뛰었던 것처럼 관객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는 꿈과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공연은 8월31일까지 서울 동숭동 뚜레박소극장. 월∼수 오후7시반, 금토 오후 4시 7시반, 일 공휴일 오후3시 6시반. 02―736―8288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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