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씨의 「천국의 신화」에 대한 검찰의 신화적 상상력을 가장한 포르노물이라는 판단에 의아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검찰의 문화에 대한 의식수준이 의심스럽다.
외국의 만화들이 범람하고 있고 특히 일본만화를 보면 그 표현에 있어서 노골적이고 선정성이 심각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한 만화를 한두번 접하지 않은 학생들은 거의 없다할 것이다.
규제와 단속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올바른 기준이 있어야 한다. 정작 청소년을 멍들게 하는 인터넷의 음란물이나 외국의 음란 서적들은 논외로 하고 애꿎은 국내 만화에 매를 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검찰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이 작품을 포르노물로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이현세씨가 20여년간 국내만화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며 만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점등을 생각할 때 이번 검찰의 수사는 무리가 많다고 본다. 이 만화에 전라의 장면이 많지만 마치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를 보고 갈비를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로 선정성으로 몰아가면 곤란하다.
검찰은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시대를 읽는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안창회(서울 양천구 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