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현민-정성천-한상렬,빛나는「늦깎이 신인」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늦깎이 신인」들이 국내 프로축구 무대를 휘젓고 있다. 실업축구에서 활약하다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해 이곳저곳을 떠돌다 뒤늦게 올시즌부터 프로 유니폼을 입은 「중고신인」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케이스는 신생팀 대전 시티즌의 김현민(27). 지난 92년 한성대를 졸업하고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하자 실업팀 할렐루야로 진로를 정했던 그는 지난해말 대전팀이 창설되면서 꿈에 그리던 프로에 뛰어들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김현민은 25일 현재 정규리그에서 2골, 4도움으로 어시스트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고 프로스펙스컵에서도 1골을 기록하는 등 대전의 간판 골잡이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할렐루야팀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의 화려한 변신에 전문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기복 대전 감독은 『김현민은 기본기가 탄탄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라며 『프로선수로서의 근성만 좀더 기르면 한국 제1의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민과 함께 할렐루야에서 역시 대전으로 이적한 정성천(26)도 아디다스컵에서 2골을 기록한데 이어 정규리그에서 1골 1어시스트를 마크했고 프로스펙스컵에서 1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1m86, 78㎏의 탄탄한 체격에 이미 실업무대에서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프로에서도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프로리그 3부 격인 시즈오카현리그의 ACM팀에서 뛰다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외지명으로 가까스로 수원 삼성에 입단한 한상렬(25). 청소년대표를 지냈고 지난 93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서 박건하(삼성) 등과 함께 대표 2진으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진출, 95년부터 2년간 「외도」를 하다 올시즌 국내 프로무대를 밟았다. 한상렬은 현재 프로스펙스컵에서 3골로 득점랭킹 2위를 달리며 삼성이 조 선두를 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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