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뒤안길]못말리는 「민주계 黃씨」들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25일 오전 국회 신한국당 대표위원실. 李會昌(이회창)대표 주재로 주요 당직자회의가 열리기 전 예산 재선거에서 당선한 吳長燮(오장섭)의원이 인사차 들르자 자연스럽게 화제가 예산 재선거에 모아졌다. 먼저 朴熺太(박희태)총무가 『자민련의원들을 만나보니 「(충남지역의 이대표 지지로) 홍수가 나 JP 둑이 터져 다 떠내려갔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대표는 예산 재선거의 승리로 희색이 만면한 표정으로 바로 옆에 앉은 오의원을 바라보며 『축하한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어 충청지역 출신 黃明秀(황명수)중앙상무위의장이 『오의원이 당선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을 받았다. 황의장은 상석에 앉은 이대표를 바라보며 『사모님이 5,6개 면을 돌며 열심히 하신 덕분』이라며 『3천여표차인데 만약 1천5백표만 왔다갔다 했다면 질 뻔했다』고 이대표의 부인 韓仁玉(한인옥)여사를 추켜올렸다. 그는 『예산의 황씨 3백50여명은 아예 몰표를 던졌다』고 한술 더 떴다. 그러자 徐廷和(서정화)전당대회의장은 『그건 사실이 아닐 수 있으니 받아 적지마라』며 기자들에게 농담조로 말한 뒤 『기자들이 있으니 이제 그만하자』고 말해 더 이상의 아부성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막았다. 신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최근 黃珞周(황낙주)의원이 이대표부인을 엉겁결에 「영부인」이라고 부른 일에 이어 이날 황의장의 「사모님 덕분」 운운한 아부발언을 전해듣고 『북에서 온 황씨(황장엽 전북한 노동당비서)는 괜찮은데 민주계의 황씨들은…』하며 혀를 끌끌 찼다. 〈최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