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동조/선운사 새벽조깅 입장료 왜 받나

  • 입력 1997년 7월 25일 07시 39분


지난 17,18일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사에 1박2일 일정으로 회사 연수를 다녀왔다. 절 근처 민박촌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 일찍 일어나 산책겸 조깅을 하면서 새벽5시경 절로 향했다. 그런데 이른 그 시간에 매표소 직원이 나와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입장료를 내라는 것이었다. 조깅을 하기 위해 돈 한푼없이 체육복 차림으로 나온 사람에게 입장료를 내라는 바람에 당황했다. 매표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에도 많은 사람들이 새벽산책을 나왔다가 돈을 내라는 바람에 실망한채 입구에서 돌아섰다. 어떤 사람들은 돈이 있어도 못주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시간이 오전 5시에서 5시반사이였다. 새벽부터 나와 돈을 받는 모습은 영악한 장사꾼과 다름없어 보였다. 밤잠도 안자고 24시간 입장료를 받는지 의심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여 돌아가며 저마다 흥분, 불평의 소리를 터뜨렸다. 경건하고 아름다운 선운사에 대한 이미지가 돈만 벌려는 상업주의에 밀려 퇴색되는 듯해 아쉬웠다.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 이윤도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지에서 기대를 갖고 그곳을 찾았는데 너무 돈에 연연하여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지만 새벽 조깅과 산책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김동조(전북 군산시 소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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