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워싱턴타임스 부사장 내정 손병우씨

  • 입력 1997년 7월 24일 20시 01분


세계일보 편집인 겸 부사장을 지낸 孫炳禹(손병우·53)씨가 미국 워싱턴 타임스지의 부사장에 내정됐다. 한국인이 외국신문에 기자로 활동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한 신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요즘 발행부수는 11만부로 워싱턴 포스트지의 70만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부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스지의 부수가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부담이 더 큽니다』 워싱턴 타임스는 82년 통일교의 文鮮明(문선명)목사가 당시 워싱턴 스타지의 시설들을 인수해 창간했다. 세계의 수도인 워싱턴에 신문다운 신문이 최소한 두 개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취지였다. 타임스는 통일교라는 배후에도 불구하고 「반공」과 「도덕」이라는 보수적 기치를 내걸고 나름대로 독자층을 넓혀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이데올로기로서 반공의 역할은 이미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이제 가정과 도덕의 가치뿐입니다. 저를 워싱턴에 보낸 것은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가치로 지나치게 진보적인 미국의 언론 풍토에 뭔가 균형추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씨는 고려대 국문학과를 나온 국문학박사. 그러나 한국어 못지않게 영어에도 능통하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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