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암군민들 『「왕벚꽃 터널」살립시다』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59분


벚꽃길로 유명한 전남 영암군 「왕벚꽃나무 터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주민들이 보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영암군이 최근 영암읍∼독천면간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포장하면서 영암읍 춘향오거리에서 독천면간 16㎞에 이르는 지방도에 심어진 7백20여그루의 왕벚꽃나무가 무더기로 파헤쳐질 위기에 놓여있는 것. 군은 당초 공사시행과 함께 벚꽃나무를 그루당 17만원을 들여 4차로옆에 원형대로 이식, 보존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나무수명이 단축돼 수년내 고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식계획을 유보했다. 지난해 8월 확장포장공사에 들어간 이 도로는 13번 국도와 2번국도를 동서로 연결, 대불 삼호공단의 산업도로 역할을 하고 있어 공사 연기나 변경이 불가능해 벚꽃나무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공사계획구간이 벚꽃관광코스(4.5㎞)의 핵심관문인 만큼 전주∼군산간 벚꽃길처럼 원래의 길옆에 새로운 길을 조성하는 등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암〓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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