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고재웅/새마을호 실제 인상률은 20.5%

  • 입력 1997년 7월 22일 08시 09분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새마을호 철도요금을 9.5%인상 시행하고 있다. 발표대로만 보면 철도경영상의 어려움을 고려해볼 때 그다지 큰 폭의 인상은 아니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금인상 경위와 내용을 살펴볼 때 무언가 일반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이용하는 새마을호 승객의 경우 지난 3월 13일 주말할증제 시행 전까지는 2만3천5백원이었다. 그러나 할증제 시행으로 10%를 더 물어야 하므로 요금이 2만5천9백원이 됐다. 그로부터 3개월20일만인 지난 4일부터 또다시 9.5%인상됨에 따라 할증제 시행 전보다 결과적으로 20.5%나 인상된 2만8천3백원이 되고 말았다. 더구나 하계피서철 특별수송기간인 7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 한달 동안에도 할증제 요금을 적용토록 함으로써 그 기간에는 피서여행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수많은 승객들이 평일에도 꼼짝없이 비싼 할증요금을 부담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철도당국은 지난번 요금인상 발표때 앞에서 지적한 내용은 일절 감춘 채 단순하게 평균 9.5% 인상이라고만 밝혔다. 많은 승객들이 매표창구에서 표를 사며 실제로 많은 요금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아무쪼록 철도당국은 이같이 국민을 기만하는 행정을 펴지 말기 바란다. 고재웅(서울 동작구 대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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