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전문가 수첩]잇단실패 「先저축 後소비」로 만회

  • 입력 1997년 7월 21일 07시 55분


「은행저축상품 주식 채권 가운데 어떤 투자수단을 고르는 게 좋을까」. 재테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이것이다」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않다. 한미은행 리테일팀 李건홍(39)과장은 『계획적인 저축생활을 하다보면 재테크에 대한 안목도 자연스럽게 생긴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씨의 재테크 체험담 ▼채권투자〓실세금리가 한창 바닥을 기던 지난 96년4월 연 11%대 채권에 여유자금을 투자했다. 당시 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에 채권에 직접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금리는 채권투자 직후 연 12.8% 수준까지 상승, 기대를 저버렸다. 때마침 급전이 필요해 「울고 싶은」 심정으로 채권을 중도에 매각,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금리 예측, 쉽게 넘겨짚는 게 아닌데 대세라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따른 게 실수였다. ▼토지분양〓이씨는 지난 88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실시한 반월신도시 토지분양에 신청, 당첨됐다. 전원주택 단지로 분양평수는 80평.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당장 필요한 분양대금(평당 30만원씩 총 2천4백만원)을 구할 길이 막막해지자 그는 당첨권리를 포기했다. 현재 땅값은 평당 2백만원 수준. 분양권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약 6배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씨는 지금도 「그때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계획적인 저축생활〓재테크 전문가인 이씨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대목. 그는 『쓰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려면 남는 게 별로 없다』면서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하는」 저축생활을 지금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살고있는 가락동 33평형 아파트도 「선저축 후소비」의 결실이라고 귀띔한다. ◇이씨의 조언 ①채권투자의 기본은 금리가 높을 때(채권값이 쌀 때) 사서 금리가 낮을 때(채권이 비쌀 때) 파는 것. 그러나 금리예측이 생각만큼 쉽지않은 만큼 일반인들은 채권투자보다는 요즘 많이 개발되는 실세금리 연동부 확정금리 상품이나 신탁상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게 안전할 것 같다. ②아파트 분양 중도금 등 부족한 자금은 은행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이전에는 대출창구 문턱이 높았지만 지금은 대출도 「세일」하는 시대인 만큼 금리를 비교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③급여계좌로 쓰이는 저축예금통장은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적금통장과 연결시켜 매달 일정금액이 적립되도록 하자. 특히 저축통장은 최근 새로 개발된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으로 전환하면 초단기로 예치하더라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좋다. 〈이강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