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발파 김상진-정민철 『다승왕 탈환』선언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0분


OB 김상진
OB 김상진
『한국 프로야구의 이상기류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선발투수들이 자존심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92년 마무리전문으로 뛰던 송진우(한화·19승)에게 처음 다승왕을 내준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구대성(한화·18승)에게 수모를 당했던 선발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본격적인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17일 현재 올시즌 다승왕 판도는 「구원파」와 「선발파」의 팽팽한 맞대결 양상. 올해도 여전히 「타고투저」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챙길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김상진(OB·9승) 정민철(한화·8승) 조계현 이대진(이상 해태·7승) 등 선발투수들은 후반기 들어 나란히 1승씩을 보태면서 김현욱(쌍방울·9승) 박지철(롯데·8승) 차명석(LG·7승) 등 앞서가던 구원투수들을 따라붙었다. 중간계투로 사상 최초의 다승왕을 노리는 김현욱은 시즌초 마무리 전문 임창용(해태·5승)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을 뿐 줄곧 단독선두를 고수했지만 이번에 김상진에게 덜미가 잡혔다. 지난 91년부터 5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챙겼던 김상진은 지난해 5승에 머물렀던 한을 올해 다승왕 타이틀로 풀 참이다. 지난 5월23일 OB전에서 노히트노런의 위업을 세웠던 정민철도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는 강력한 다승왕 후보. 마무리 전문으로 뛰던 박지철은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13일 LG전에서 첫 선발승을 거둠으로써 선발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김용희감독은 박지철을 92년 신인왕 염종석처럼 선발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용할 계획. 규정이닝을 채운 유일한 1점대 방어율 투수인 그가 선발로도 출격할 경우 다승왕 판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김현욱이 가장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쌍방울은 다른 팀에 비해 10경기 가까이 적게 치른데다 중간계투의 경우 감독의 재량에 따라 선발투수에 비해 승수쌓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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