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원점검/안산]초등교 「콩나물 교실」 심각

  • 입력 1997년 7월 18일 08시 12분


안산의 초등학교 부족현상은 심각하다. 당초 계획인구 30만명의 2배 가까이 되는 5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다 공단근로자 등 30대 젊은 층이 많이 살아 초등학생 자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와 다가구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는 선부 원곡 일 부곡 사동 등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한 학급 학생수가 50명을 넘는 것은 다반사이며 2부제 수업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선부동 선부초등학교의 경우 경기도 최대규모인 총 89개 학급으로 2부제 오후반 수업을 하고 있다. 한양아파트 등 고층 아파트군에 둘러싸인 이 학교 앞은 오후4시가 지나면 어린 학생들과 마중나온 학부모들로 만원을 이룬다. 2부제 수업을 받고나온 1,2,3학년 24개 학급학생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 더구나 내년이면 6학년 14개 학급이 졸업하는 대신 1학년 17개 학급이 생겨 2부제 수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학부모 김모씨(34·여)는 『오후반일 경우 낮12시도 안돼 점심을 먹고 가방을 챙겨나가는 딸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며 『1주일마다 오전 오후반이 바뀌어 어떻게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2부제 수업 못지않은 문제는 과밀학급. 지난해 11월에는 참다못한 시민단체들이 「과밀학급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까지 열었을 정도다. 현재 초등학교 가운데 학급당 50명을 넘는 비율이 20%나 된다. 40명도 힘든데 50명을 넘어서면 사실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솔직한 이야기다. 안산YMCA 鄭性景(정성경)청소년상담실장은 『과밀학급에서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며 『교육청과 시당국은 다른 문제보다도 학교시설을 늘리는데 관심을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학교를 증축해 2부제 수업을 모두 없앨 계획』이라며 『선부초등학교도 분교를 세워 내년 2학기부터는 2부제 수업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산〓윤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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