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방과의 정보공유」라는 입장에서 일본측의 황장엽씨의 조사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이 보도를 보고 한마디로 불쾌하고 한심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일본은 독단적으로 소위 직선기선을 설정, 공해상에서 조업중인 우리 어선을 납치하고 선원들에 대한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등 안하무인격의 행위를 일삼고 있다. 그뿐인가.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항의에 하시모토 일본총리는 어선 납치는 정당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대일 감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된 상태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가 일본측의 황장엽씨 조사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아량인가, 무능인가. 이것은 우리 외교가 얼마나 저자세인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황장엽씨에 대한 정보는 어디까지나 우리 정부가 일본에 공급하는 것에 그쳐야 할 것이다. 그들이 무엇인데 직접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고 우리 정부는 무엇 때문에 이를 허용한단 말인가. 제발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란다.
박정수(서울성북구하월곡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