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성기업 지원 과감하게

  • 입력 1997년 7월 11일 19시 59분


여성이 기업을 설립하고 경영하는 데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옳다. 경제발전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인력부족현상이 심해지고 정보화사회의 진전으로 산업구조도 개성화 다양화 소프트화해 여성에 맞는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여성의 경제활동에 차별을 없애는 차원을 넘어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여성경제인의 날을 정하고 공제사업제도 자금우선지원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인력과 고학력여성이 풍부함에도 우리 사회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 직장일로 1인3역을 하는 등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다. 유연하고 섬세한 사고와 전문성을 결합한 여성경제인의 역할은 21세기 경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불황속에서도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의 72%는 매출이 늘었다는 조사결과는 우리 여성경제인들의 우수한 경영능력을 입증한다. 우리나라의 여성경제인에 대한 지원부재(不在)와는 달리 선진국들의 배려는 적극적이다. 중소기업 여사장 비율이 37%에 이르는 미국의 경우 정부내에 여성경제인지원국을 두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정부 구매물량의 일정비율을 여성기업에서 조달한다. 유럽국가는 정책자금 일부를 여성기업에 할당한다. 지난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파리에서 모임을 갖고 각국의 여성경제인 지원정책을 수집, 채택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한 것은 이 부문에 국제적인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선진국처럼 여성경제인지원법을 만들고 구매와 자금지원 등에서 여성기업을 우대하는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때다. 여성기업 지원을 전담할 행정기구를 설립하고 통계수집 정보네트워크구축 기술경영교육확대도 검토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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