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정부시민연대회의 이병수 집행위원장

  • 입력 1997년 7월 10일 08시 18분


『의정부와 동두천 시민들이 미군기지로 인해 보는 피해는 상상외로 큽니다. 그러나 시당국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별 관심이 없고 업적 쌓기식 이전추진에만 급급합니다』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의정부시민연대회의」 집행위원장 李炳樹(이병수·30)씨는 미군부대 이전정책과 관련한 당국의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시민연대는 지난해 6월 의정부시민광장 의정부YMCA 의정부기독교연합회 등 13개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단체. 이씨는 『의정부시내 8개 미군기지와 동두천 6개 미군기지 때문에 교통흐름이 단절되고 주민들의 재산권행사도 제약을 받아왔다』며 『미군범죄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미군문화 유입이 가져온 시문화의 황폐화도 심각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캠프 폴링워터는 의정부시의 관문인 의정부역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있어 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시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또 캠프 라과디아가 시내 한복판에 있어 시민들은 1분이면 지나갈 거리를 20분이나 걸리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는 미군기지 이전문제에 대해 『「양키 고 홈」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주민들이 자신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는 작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보를 이유로 주민들의 불편은 아랑곳않고 40여년동안 미군기지터를 무상 공여해 온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이나 행정협정 개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의정부시가 지난해 미군기지이전을 추진하면서 내놓은 「시가지 조성계획」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의 80%가 미군기지터에 시민공원이나 청소년문화시설이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는 미군기지터에 상가를 조성해 이전비용이나 챙기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씨는 『캠프 마켓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 부평구처럼 시당국과 시민단체 등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면서 미군부대 이전문제 해결에 모든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의정부〓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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