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생활 20년, 결혼한 지 12년. 「영원한 왕비」 탤런트 김영란(41)은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주부다. 남편(50)은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고 열두살짜리 딸 윤원(초등학교6년)과 일곱살난 아들 상원(〃1년) 남매를 뒷바라지한다. 연예계 동료들이나 고교동창들을 만날 때마다 「돈불리기」가 곧잘 화제에 오르지만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재테크 여행」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김영란이 찾아가면 「재테크 도사」들이 송두리째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김영란은 외친다. 『주부 여러분,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요』》
친구들이 그래요. 은행은 문턱이 높다고요. 그런데 제일은행에 와보니 「진짜 문턱」은 없네요. 저를 맞아준 분은 이 은행 상품개발팀 全應均(전응균)과장이세요.
요즘 주부들의 작은 소망이 「은행대출 좀 받았으면…」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은행에 가자마자 『대출 좀 해주실래요』라고 물어보았어요. 「마이너스 대출(통장대출)」과 「매달 이자만 내고 만기 때 원금을 갚는 대출」「매달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는 대출」 세가지가 있대요.
그중 가장 수월한 것이 통장대출이래요. 물론 거래은행을 정해 통장을 만들어야 하고 예금거래 및 신용카드거래 실적이 쌓여야 한대요. 하지만 저처럼 종전에 거래가 전혀 없던 사람도 대출받을 길이 있긴 있대요. 예를 들어 3년짜리 정기적금에 든 뒤 4개월이 지나면 된다는 거죠.
집을 담보로 내놓으면 어떨까요. 중개업소에선 시가 3억원은 된다는데. 통상 아파트는 시세의 70%만 감정가격으로 친다는군요. 2억1천만원 정도가 감정가격이겠네요. 그럼 2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나요. 아니래요. 서울과 광역시 지역은 방 1개에 1천2백만원씩, 지방은 8백만원씩 감정가에서 뺀다는군요. 대출받은 사람이 못갚을 경우 세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방이 4개라면 4천8백만원을 공제하고 결국 제가 대출받을 수 있는 최대한도는 1억5천만원 남짓 되겠군요. 중개업소 시세의 절반정도 밖에 안되네요.
일반대출과 신탁대출 두가지가 있는데 일반대출이 금리가 좀 싸대요. 우리 나라는 대출금리가 왜 이렇게 비싸죠. 전에 미국가서 보니 연6, 7%도 안되던데…. 전과장 말씀이 『은행은 저축금을 모아서 대출하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 저축하는 사람들은 고금리를 원하는데다 돈 쓸 사람은 많지만 재원은 부족하다』는 거예요.
주부 여러분,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개인들도 기업처럼 주거래은행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대요. 단골을 만드는거죠. 저처럼 출연료가 들쭉날쭉인 연예인이라도 모든 은행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하면 봐주는게 많다는 거죠.
요즘 은행들은 주거래고객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돈 보낼 때 수수료도 안 받고 대출받을 때 금리도 싸게 해준다는 거예요. 애들 아빠에게 주거래은행을 만들자고 해야겠어요. 다음 주엔 우리 애들을 위해 저축할 수 있는 수단을 알아봐야 겠어요. 뭐니뭐니해도 애들이 잘 자라도록 해야 보람이 크지 않겠어요.
김영란<탤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