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농구 골리앗 정하이샤, 美대륙 『열광』

  • 입력 1997년 7월 4일 20시 01분


아시아 선수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원년리그에 뛰어든 정하이샤(중국)와 하기와라 미키코(일본). 이들의 표정은 대조적이다. 지난달 22일 대회가 막이 오른지 2주째.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의 정하이샤는 2m4의 「아시아의 마녀」답게 부문별 상위랭킹에 올라있다. 그러나 새크라멘토 모나크스의 유니폼을 입은 하기와라는 풀죽은 모습이다. 이들이 처음 맞대결한 것은 지난달 28일. 정하이샤는 이날 홈경기에서 28점을 넣어 WNBA 한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29분을 뛴 정하이샤가 잡아낸 리바운드는 10개. 로스앤젤레스가 93대73으로 대승한 이 경기에서 정하이샤는 내내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관중들을 웃긴 반면 하기와라는 거의 벤치를 지키며 침울해했다. 정하이샤는 현재 야투 성공률 1위(0.632). 또 경기당 12.8점으로 이 부문 8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새크라멘토의 볼튼 홀리필드로 21.5점. 정하이샤는 또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0.889로 9위. 반면 하기와라는 개인 9개부문 중 랭킹10위내에 한군데도 들어있지 않다. 1m80으로 골밑과 외곽플레이에 모두 능한 하기와라는 아시아권에서는 전천후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1m90대의 장신선수가 즐비한 WNBA에선 역부족. 반면 정하이샤는 성공작. 특히 엄청난 거구와 천진난만한 표정이 팬들을 사로잡기 충분해 각팀이 군침을 삼킬 만하다는 것이 최근 경기를 참관하고 돌아온 한국여자농구연맹(KWBL)관계자들의 설명. 개막이래 최다관중을 동원한 경기는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열린 뉴욕 리버티 대 피닉스 머큐리전의 1만7천7백80명. 또 경기당 평균관중이 1만명을 넘어 관계자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WNBA는 다음달 25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른 뒤 29일 준결승에 이어 31일엔 원년 챔피언을 가린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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