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차만감독 『대우 「제2전성기」 이끈다』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41분


「전통의 명가」 부산 대우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국내프로축구 최초의 3회 우승을 달성했던 대우가 6년만에 찬란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것. 91년 우승 이후 5시즌 동안 하위권에서 맴돌던 대우가 올시즌 들어 아디다스컵우승에 이어 27일 현재 정규리그 1위(4승2무), 프로스펙스컵 B조 1위(2승1무1패)를 달리며 3개 대회 석권을 향해 치닫고 있다. 대우를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탈출시킨 주인공은 이차만감독(사진·47). 올시즌을 앞두고 5년만에 대우 지휘봉을 다시 잡은 이감독은 특유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는 지도력으로 대우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6년간 외국인 감독들이 팀을 맡으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정비하고 고참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감독은 『유흥가 주변에 있던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노장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는 진용을 갖춰 매경기 총력을 다한 게 침체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경남상고와 고려대를 거쳐 포철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이감독은 부산 연고의 대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84년 고려대 감독을 그만두고 코치로 부임, 「대우맨」이 된 그는 87년 감독 승격 첫해에 우승을 이룩했고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재직하느라 엥겔과 비츠케이 등 외국 감독들에게 사령탑 자리를 내주었다. 92년 대우 감독을 그만둔 뒤 독일 유학으로 재충전한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동아대를 맡아 대학최강팀으로 발돋움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재미있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최근까지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부산의 축구팬들을 운동장으로 다시 불러들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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