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인터넷 훔쳐보기 「웹캠 서비스」

  • 입력 1997년 6월 25일 07시 50분


영어단어 「voyeur」는 훔쳐보기를 좋아하는 묘한 성적 취미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터넷에서 이 단어를 검색해보면 성인용 사이트가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웹으로 훔쳐보기를 하는 사이트(web voyeur)가 더 많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대개 「웹캠(webcam)」이라고 자신의 서비스를 소개한다.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www)과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를 지칭하는 「캠코더」의 합성어다. 이같은 웹캠 서비스가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있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웹캠을 이용하면 비디오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비춰주는 멋진 화면이나 진기한 장면을 현장감있게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한 웹캠 사이트는 「웹으로 훔쳐보기」 (www.rainier.net/∼larry/web―voyeur/)란 곳으로 이곳에 가면 하와이 마우이산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보거나 유명한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해뜨는 산풍경도 관찰할 수 있다. 이런 자연풍경보다 더 인기있는 곳은 유명 대학의 건물안이나 개인사무실에 설치된 웹캠.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작업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중계된다. 개중에는 짓궂게도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한 웹캠도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웹캠이 등장했다. 온라인 이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나우오프라인」(www.nownuri.net/nowcam.htm)에서는 90초 단위로 중계가 이뤄진다. 일부 보안업체에서는 웹캠을 이용한 웹보안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는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보안 취약지역을 원격지에서 감시하는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만들어진 「훔쳐보기」기술이 유망한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된 좋은 예다. 안진혁(나우콤 컨텐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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