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30∼40代초반 여성경제인모임 「한강회」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49분


『남자들은 술자리 등 자주 정보를 얻을 기회가 있잖아요. 우린 그런 자리가 제한되어 있어요. 이런 모임을 통해 정보도 얻고 친목도 도모하자는 뜻으로 만든거죠』 30대와 40대초반 여성경제인의 모임인 「한강회」의 회장인 宋美淑(송미숙·41) 소야인터내셔널사장은 이 모임이 만들어진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92년 발족된 한강회 회원은 현재 19명. 대부분 중소업체의 대표이며 임원도 일부 있다. 매달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나기도 한다. 주로 나누는 얘기는 세무관계와 업계정보 등 실제 사업에 필요한 얘기들. 『우리는 부도에 민감하잖아요. 부도위기에 몰려있는 업체가 어디인지를 여기서 가장 많이 들어요. 또 세무문제 등 실무와 관련된 경험담도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빠지지 않은 화제는 여성사업가로서의 어려움이다. 현재 광섬유를 이용한 조명기기시스템을 생산, 연 8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李鳳子(이봉자·37)우일신소재㈜사장. 그녀는 지난 90년 창업 당시 집안에서 험한 일이라며 심하게 반대, 심지어 『호적을 파내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다. 실내건축을 전공한 뒤 이를 살려 아동용가구전문업체인 ㈜도도를 창업한 吉俊景(길준경·37)사장.그녀는 창업 당시 「여자가 사업을 하니까 곧 그만두겠지」하는 상대측의 선입관 때문에 쉽게 판로개척을 할 수 없었던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러나 창업 6년만에 11개 백화점에 매장을 개설하면서 매출액 30억원을 돌파했으며 앞으로 해외수출 쪽을 노리고 있다. 이 모임의 송회장은 『거래처와 관계기관 공무원들과 술자리라도 가져야 친해지는데 여자들은 그것이 힘들다』며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것은 가정과 사업을 다 꾸려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창업하는 것이 붐이죠. 괜찮은 사업아이템만 있다면 여자라도 창업의 꿈을 키워보세요. 그런 분에게 우리 한강회는 언제나 열려있어요』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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