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오픈 골프대회 등 최근의 주요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가 미국 주요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우즈가 몇차례 주요 대회에 입상한 이후 매우 오만해져 안하무인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15일자 보스턴 글로브는 타이거 우즈가 US 오픈 직후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묵살하거나 불성실하게 답변했으며 대회관계자들의 질문에도 거만한 태도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타이거 우즈는 심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당신이 알 바 아니다』고 대답했고 패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무엇 때문에 그것을 알고 싶으냐』며 역정을 냈다.
뉴욕타임스는 그레그 노먼이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날 무너진 후에도 겸허하게 인터뷰에 응했었고 닉 팔도가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을 빼앗겼을 때도 인터뷰에서 의연하게 자신을 질책했으며 골프의 황제 잭 니클로스는 한번도 성적 때문에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적이 없었다며 우즈를 비난했다.
타임스는 또 우즈는 동료 골퍼 퍼지 죌러의 인종차별적 농담에 대해 사과를 받아냈으면서도 그 자신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흑인이 아니며 나를 그따위 부류에 넣지 말라』고 한 흑인모욕 발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내 언론들은 특히 지난번 마스터스 대회 직후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을 선약이 있다는 거짓 이유로 거절한 행동은 그가 얼마나 오만한지를 보여주는 실례라며 『21세의 나이에 갑자기 수백만달러의 거금을 벌고 난 후 그의 교만은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은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골프의 경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몰락하게 마련』이라며 최근 우즈의 부진은 바로 그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