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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6월 15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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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측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인 장외교부장의 방미(訪美)는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세계문제위원회와 미 기업연구소 주관의 세계포럼 참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도 『장부장의 방미는 사적이며 비공식적인 것』이라 강조하고 『워싱턴에는 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장부장의 방미가 홍콩 반환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홍콩반환을 불과 2주일 앞두고 대만 외교부장의 방문을 허용, 홍콩반환 분위기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하는 논평을 했다.
북경의 외교전문가들도 민감한 시기에 9일간이나 대만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 외교적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1일 열리는 홍콩반환식의 임시입법의원 선서식에 불참할 것이라는 방침과 맞물려 앞으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95년에는 이등휘(이등휘) 대만총통의 비공식 방미(방미)를 계기로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여 미국이 함대를 파견하는 등 파란을 불러일으킨 사례도 있다. 이밖에 대만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3, 24일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려는 것도 중국측에서 보면 심기가 불편한 「도전」이다.
장부장이 중국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시점에 미국을 방문한 것은 어떤 외교적 성과를 노린 것인지 9일간의 그의 방미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구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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