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삼성그룹 기획홍보팀 미카 사르키넨 대리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기업의 이미지는 국가의 이미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기업이 아무리 광고를 많이 해도 한국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한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94년 삼성그룹이 해외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채용한 외국인직원인 미카 사르키넨 대리(30·삼성그룹 기획홍보팀)는 한국정부가 국가이미지 제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오랜시간에 걸쳐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초밥과 기모노를 모르는 세계인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일본기업이 세계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는 제품의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홍보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삼성의 경우 미국 일본 동남아 중남미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반면 유럽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는 게 그의 평가. 핀란드 투르크시 출신인 그는 지난 92년 헬싱키경영대학, 94년 연세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한뒤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한국생활 6년째인 그는 한국의 교육제도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창의력을 죽이는 쪽」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부실교육탓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한국기업은 직원 재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유럽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유럽은 대학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졸업하기 때문이지요』 먹고 살기 위해 젓가락질을 배웠다는 그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전화통화만으로는 그를 한국인으로 오인할 정도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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