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라지는 벌-나비…울산 과수농가 『비상』

  • 입력 1997년 6월 5일 09시 34분


극심한 공해로 울산지역에 벌과 나비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배 사과 등 과일열매가 제대로 맺지않는 현상까지 발생, 농민들이 붓으로 일일이 꽃가루를 묻혀주거나 인공수분기(人工受粉機)로 꽃가루 수정을 해주고 있다. 울산농촌지도소와 울산배원예협동조합 서생농협이 조사한 결과 울산배와 서생배 주산지 배재배농가 1천7백53가구(1천2백51㏊) 가운데 2백10농가(1백85㏊)가 지난달초 인공수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재배농가의 11.9%, 재배면적의 14.8%. 특히 온산공단 인근으로 서생배의 주산지인 울주구 서생면 지역은 5백여 배재배농가 5백20㏊ 중 1백30가구(26%)1백30㏊(25%)가 인공수분을 해 인공결실률이 가장 높았다. 울산농촌지도소 지도과 嚴東燮(엄동섭·31)씨는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배꽃이 만개한 4월경에는 벌과 나비가 수없이 몰려들었으나 3년 전부터 과수원에서 벌과 나비를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됐다』며 『인공결실을 하는 농가가 매년 30∼50가구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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