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을 아무리 잘 잡고 멋진 스윙을 한다 해도 스탠스를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티샷은 물론 세컨드샷이나 어프로치, 퍼팅 등 골프 전과정에서 스탠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대목이다.
바람직한 스탠스를 위한 첫번째 조건은 양발의 넓이. 보통 어깨넓이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스탠스는 각 개인의 보폭을 기준, 1보넓이로 취해야 한다.
둘째로는 양발 끝의 각도. 오른발은 목표선과 수직, 왼발은 발끝을 15∼30도 오픈하는 게 교범처럼 돼있으나 이는 허리가 유연하고 다리가 긴 서양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스탠스다.
동양인들에게는 똑바로 걸어서 생긴 족적과 동일하게 양발 끝을 자연스럽게 벌리는 게 알맞은 스탠스다.
스탠스에 이어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방향잡기는 첫째, 볼뒤에서 목표선을 정확히 정렬하고 임의의 표적을 설정한 뒤 볼뒤의 클럽 페이스와 임의의 표적이 직각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양발을 모은 상태에서 그립을 제대로 잡고 가볍게 힘을 빼는 왜글 동작으로 그립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셋째, 볼을 기준으로 왼발을 먼저 벌린 뒤 오른발을 벌려 샷준비를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볼과 목표선상의 표적, 그리고 최종 목표를 재확인하고 샷을 해야 한다.
이때 스탠스가 우측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으나 처음에 맞춘 스탠스에 믿음을 갖도록 반복 훈련을 해두어야 한다.
권오철(프로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