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은 진짜 약손. 아기의 몸을 엄마가 마사지하면 아기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성장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티파니 필드박사(미국 마이애미대 의대 피부접촉연구센터)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소아과학회에서 『아기의 신체를 직접 자극하면 소화와 배설이 촉진되고 순환기와 호흡기의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필드박사는 특히 『마사지는 아기의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필드박사가 조산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사지를 정기적으로 받은 그룹이 안받은 그룹에 비해 몸무게가 평균 47% 더 늘었다.
마사지를 받으면 아기의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더많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아기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15분 정도로 평소보다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10개월만에 모태 밖으로 나온 신생아는 새로운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호르몬이 분비돼 보채게 된다. 마사지는 이 같은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
이자형교수(이화여대 간호학과)는 『아기와의 신체 접촉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연구는 이미 오래 전에 나왔다』며 『마사지를 할 때 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읽어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존슨&존슨은 대한간호협회 후원으로 지난 4월부터 아기 마사지법 등을 알려주는 「존슨즈 사랑의 터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24시간 무료 전화(080―023―0002)를 개설해 아기 마사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또 안내자료와 비디오 테이프도 무료로 나눠준다.
〈홍석민기자〉
▼ 아기 마사지 때 지켜야 할 수칙 ▼
1. 방을 밝고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음악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엄마가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것.
2. 아기의 신호에 잘 따를 것. 아기가 마사지에 저항감을 갖거나 피곤해할 경우 한숨 재운 다음에 다시 할 것.
3. 태어나 첫 두달 동안은 얼굴 다리 등을 전반적으로 어루만져 주는 식의 단순한 마사지가 좋다. 아기가 기게 되는 4∼7개월에는 더 부분적이고 자세한 마사지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