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강승태/국립묘지 사진촬영 불허…필름까지 뺏겨

  • 입력 1997년 5월 22일 09시 07분


사진을 취미로 하는 대학생이다. 한달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 사진 촬영을 갔다가 헌병들에게 필름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그 군인들은 나를 마치 간첩이나 불순분자처럼 대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카메라 속의 필름만 빼앗고 카메라는 돌려주었다. 하지만 그 필름 속에는 지방을 돌아다니며 유명 사찰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공들인 시간과 경비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국립묘지는 중요한 국가 비밀 시설이 아니라고 본다. 단지 우리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 편히 잠든 장소일 뿐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외국인들도 들러 보는 곳이다. 그런 국립묘지인데 사진을 못찍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사진촬영을 못하게 하는 곳이 너무 많다. 외국의 경우 국가 주요 기관이나 특수조명을 사용하는 촬영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사진을 찍게 한다. 바로 그 사진이 돈 한푼 안들이고 외국에 광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관계자들은 왜 모를까. 이제 권위주의나 지나친 규제는 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승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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