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가 팀 승리에 기여하는 비중은 한마디로 「절대적」이다. 지난 15년동안 매시즌 정상에 오른 팀에는 예외없이 「특급 소방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시즌 불꽃튀는 선두타툼을 벌이고 있는 LG 해태 쌍방울. 이들의 경쟁은 이상훈 임창용 조규제 등 구원전문투수들의 「대리전」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언더핸드스로 구원왕을 노리는 해태 임창용. 15일 단번에 2세이브를 올리며 구원 단독선두(12세이브포인트)로 치고 나갔다. 그는 또 34이닝동안 5자책점으로 방어율(1.32)1위.
그의 최대 강점은 시속 1백45㎞대의 「꽈배기 강속구」와 21세의 싱싱한 어깨. 유연한 투구폼으로 부상의 위험성이 적어 한여름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전망이다.
나란히 11세이브포인트를 기록중인 LG 이상훈과 쌍방울 조규제. 이들은 황태환(83년) 윤석환(84년) 권영호(85년) 송진우(90,92년) 등 왼팔 구원왕의 계보를 잇는 선수들.
이상훈은 왼팔에서 뿜어나오는 빠른 공이 주무기. 여기에 투구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은 임창용과 조규제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다. 12경기에서 모두 구원에 성공했으며 74명의 타자를 상대, 이중 32%인 24명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91년 구원왕(34세이브포인트)인 조규제. 최근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공의 빠르기도 전성기때를 연상케하는 시속 1백45㎞대를 기록하고 있다. 체력이 약한 것과 기복 심한 컨디션 조절이 해결해야 할 과제.
이들 「삼총사」는 15일 현재 지난해 구원왕 구대성(한화·41세이브포인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8세이브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시즌 이들중 한명이 정명원(현대)의 최고기록(94년·44세이브포인트)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