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사회적응조사]당원출신,신앙생활 적극적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7분


국내에 살고 있는 탈북자중 북한 노동당원 출신의 월수입액은 평균 1백34만원으로 비당원출신(1백3만원)보다 31만원이 더 많지만 주관적으로는 당원출신이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 탓에 비당원 출신보다 수입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12일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전우택교수(의대)가 탈북자 1백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논문 「탈북자들의 주요 사회배경에 따른 적응과 자아 정체성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중 당원출신들이 비당원출신보다 종교를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주체사상에 철저하게 훈련된 당원들이 남한에 와서는 종교를 더 멀리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을 뒤엎는 것인데 이 논문은 주체사상이 사라지면서 생긴 사상적 공백을 새로운 종교에서 메우려는 심리와 강력한 집단의식을 지닌 집단속에 들어가 있기를 선호하는 그들의 과거경험이 1차적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탈북자의 최종 거주지가 평양인 경우 비평양 주민들보다 남한내 월수입이나 취업률이 떨어지는데도 남한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평양출신들은 결혼상대자로 남한출신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여 사회적 동화(同化)에 더 적극적인 인상을 주었다. 한편 북한에서 군복무 경험이 있는 탈북자의 경우 일반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한 점 때문에 남한의 사회생활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이 논문은 북한에서의 군복무 경험이 남한생활 적응에 있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향후 북한출신들의 사회적응 교육에 있어 군인 및 군출신 인사들을 위한 적응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정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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