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백인선수들 20% 불과…인종차별 극심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6분


미국프로농구(NBA)를 흑인들이 장악하면서 백인선수들이 각종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11일자에서 전체 NBA선수중 20%에 불과한 「소수백인」들이 경기장안팎에서 겪는 애환을 적나라하게 소개했다. 샬럿 호네츠의 백인센터 매트 가이거는 최근 경기가 끝난뒤 라커룸에서 흑인동료들로부터 「절인 오이머리」라는 놀림을 받고 급히 옷을 갈아입다가 팬티입는 것을 잊어버려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워싱턴 불리츠의 3점슈터 팀 레글러는 『백인들은 슛만 잘 쏘지 빠르지도 못하고 수비도 못해 뛸 기회조차 거의 없으며 지금은 NBA에 남아있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 지난 57년 NBA 전체선수의 93%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이후 급속도로 줄어 「희귀인종」이 된 백인들은 2만분의 1 확률이라는 NBA선수가 되고도 흑인들 등쌀에 기를 펴지 못하는 실정. 심지어 애틀랜타 호크스의 파워포워드 크리스천 레이트너는 실력보다는 백인이라는 이유때문에 NBA선수로 선발됐다는 세간의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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