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파출소등 공공건물 「성냥갑」이미지 탈피

  • 입력 1997년 5월 10일 09시 49분


파출소 소방파출소 동사무소도 「패션시대」를 맞고 있다. 성냥갑 같은 파출소, 멋이 없는 밋밋한 소방파출소, 칙칙한 동사무소는 더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는 기존 파출소의 어둡고 딱딱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파출소가 여럿 눈에 띈다. 지난해 8월에 신설된 야탑동 상탑파출소의 경우 미술전시장을 연상케 하는 입구에다 밖에서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널찍한 색유리창 등 화려한 외양부터 색다르다. 여기에다 파랑 노랑 녹색 등 「파격적인」 색으로 페인트칠을 해 밝고 시원하기가 그만이다. 이때문에 파출소를 코앞에 두고도 『파출소가 어딘가요』라고 묻는 사람도 가끔 생긴다. 이웃한 금곡파출소도 날렵한 건물에 화려한 색상으로 단장해 어두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남산 3호터널 입구에 있는 서울 중구 회현소방파출소 건물에는 전화번호 「119」를 디자인한 색유리창이 「걸려 있어」 금세 눈에 띈다. 설계 당시 119 모양의 유리창이 들어가도록 고려했다. 특히 「11」보다 「9」가 조금 큰 특이한 디자인인데다 유리창 둘레에 적색 점멸등을 설치해 소방파출소의 특성을 잘 살렸다. 용산구 이태원소방파출소와 구로구 오류소방파출소도 비슷하다. 동사무소 건물에도 패션화가 한창이다. 강서구 가양3동사무소나 중구 신당동사무소는 고급빌라를 연상케 한다. 서초구는 동사무소건물을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바꾸고 있으며 성북구 월곡2동사무소와 중랑구 신내2동사무소는 관상(官商)복합건물로 지어지고 있다. 신축예정인 강동구 성내1동사무소, 도봉구 도봉1동사무소는 예술적 조형미가 물씬한 첨단 패션건물로 선보이게 된다. 〈성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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