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따뜻한 밥 한끼 못해드린 것이 한스러워 대신 고향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趙丞權(조승권·48·제주대 경비원) 趙丞哲(조승철·45·한경파출소장·경위)형제에게 「어버이의 날」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한스러운 날이었다.
그러나 고향인 북제주군 한경면 조수리에 애향원(愛鄕院)을 만들고 수십명의 부모를 대신 모시며 이 형제는 어버이 날을 다시 찾았다.
조씨 형제는 지난 77년과 88년 부모를 차례로 여의었다. 제 한몸 추스르기도 버겁던 시절에 돌연히 부모를 잃고 보니 효도 한 번 해보지 못한 것이 그렇게 한스러울 수 없었다.
지난 90년 이 형제는 마음의 한을 달랠겸 고향동네의 노인 60여명을 초청해 제주도 주요관광지를 한바퀴 도는 관광을 시켜드렸다.
관광을 다녀온 고향 어른들이 너무 즐거워하자 형제는 올해까지 8년째 관광주선을 계속하고 있다.
형 승권씨는 『월급에서 떼내 모은 돈으로 관광을 시켜드려야 하고 관광안내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관광에 나선 노인들의 환한 표정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씨 형제는 올해 두사람 이름의 끝자를 따 「권철애향원」을 만들고 박봉을 쪼개 효행기금 5백여만원을 내놓는 등 노인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