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해]마사다요새,로마항전 전사 960명 넋서려

  • 입력 1997년 5월 8일 07시 55분


마사다요새는 사해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황무지산의 정상에 있다. 해발 마이너스 3백98m의 사해에서 마치 흙기둥처럼 지표상으로 4백m나 우뚝하게 선 독특한 모양의 지형이 인상적이다. 이곳을 요새로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헤롯왕. 그 배경에는 악티움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해 자살로 끝을 맺은 안토니우스(로마장군)와 클레오파트라(이집트여왕)의 불세출의 사랑도 관련돼 있다. 안토니우스에게 잘보여 유태인이 아니면서도 유태왕이 된 헤롯. 그러나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졸라 선왕의 영토였던 유태땅에 권토중래 하려고 하자 이때부터 최악의 사태에 대비, 마사다요새를 보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헤롯의 마사다는 요새라기 보다는 「산상왕궁」. 수백명이 몇달씩 버틸 수 있는 식량창고와 물저장고를 만들고 목욕탕과 스팀사우나 연회장까지 갖춘 호사스런 별장이었다. 그후 기원전 70년경 로마군의 프라비우스 실브스장군이 유태에 침공했다. 그때 열심당원 9백67명이 마사다요새로 올라가 최후의 항전을 펼쳤다. 그러기를 3년. 마침내 요새는 함락됐다. 그러나 로마군이 당도했을 때 마사다요새는 경악과 찬탄의 현장이 돼 있었다. 9백60명의 전사와 그 가족들이 지도자 엘레아자르 벤 야일의 주도 아래 서로 꼭 껴안은 채 자결한 것이다. 〈마사다요새〓조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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